보도자료

일과 삶의 균형을 찾다…냄새 없는 농장은 ‘덤’

  • 2022-03-24
  • 관리자

일과 삶의 균형을 찾다…냄새 없는 농장은 ‘덤’

서원농장, 선진의 ‘원피딩500’이 가져다 준 ‘즐거움’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한우산업 만들겠다”는 의지 밝혀


선진과 원피딩500 공동 개발한 서원농장 이세영 대표.
▲ 선진과 원피딩500 공동 개발한 서원농장 이세영 대표.
충남 부여 서원농장 (대표 이세영)은 한우 거세우 500두 규모의 전업 농장이다. 촉망받던 영업사원이었던 이세영 대표는 약 10년 전 회사를 그만 두고 100두 규모의 한우 농장을 시작했다. 새벽부터 하루 종일 농장 일을 했지만 농장에 매여 살기에 30대의 그는 너무 젊었다. 농장을 키워 사업을 확장하고도 싶었고 여유 있는 삶도 중요했다. 그래서 그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기존 상식을 깨는 농장을 꿈꾸다

일반적인 한우 농장에서는 소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폐쇄형 축사를 짓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소들의 본질적 체질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높지 않을 때였다. 그렇게 지금의 서원농장의 전면 개방 축사를 설계했다. 

이 대표의 상식을 깨는 생각은 시설에 그치지 않았다. 국내 한우 농장에서는 소의 상황에 따라 최소 3단계에서 최대 6단계의 사료를 급이 하고 있다. 각 단계별 필요한 요소가 다른데 이에 따른 영양소가 달라지는 것이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이 상식에 따라 지금까지 구간별 사료 교체 스트레스도 당연시했고, 사료 섭취량 저하 구간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였다. 같은 사료를 급이 하는 구간이 아무리 길어도 10개월을 넘지 않기 때문에 자동 급이기 라인을 설치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이 상식이 깨진다면 어떻게 될까? 구간 별 사료 교체가 필요 없다면 이로 인한 부작용들도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존 상식을 뒤집는 제품이라 성공은 장담할 수 없었고 성공하더라도 기존 구간별 사료의 가치를 부정하는 제품이라 함께 하고자 하는 사료 회사가 있을까도 고민이었다. 이렇게 틀을 깨는 그의 호기심이 선진과 만나 빛을 발했다. 지속 가능한 스마트 축산을 고민하던 선진은 이세영 대표와 함께 2016년, 송아지부터 비육후기까지 전 구간을 한 종류의 사료로 급이 할 수 있는 사료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소도 사람도 스트레스 ‘제로’ 

이 대표와 선진은 4년 동안의 연구와 실제 적용 테스트 끝에, 2019년 ‘원피딩500’이라는 제품을 완성했다. 송아지부터 비육후기까지 이 사료만 써서 도체중 500kg을 이루자는 뜻에서 이름에 500이라는 숫자도 박았다. 2020년 4월 지금의 충남 부여에 터를 잡고 송아지를 입식했고, 2022년 3월 본격 출하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대표는 “충분히 만족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가장 크게는 소의 스트레스가 없는 것을 농장 입구에서부터 알 수 있다. 소들의 털은 반질반질 윤이 나 있고, 농장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서원농장을 방문해 본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이에 이 대표는 “스트레스가 적다는 반증”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보통 한우 농장에서는 바닥 축분 청소를 2~3개월에 한 번 하지만 여기는 작년 6월에 한번 했다. 그만큼 냄새가 거의 없어서 민원도 없다.”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은 소 뿐만이 아니었다. 이 정도 규모의 농장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 3~4 명의 직원이 필요하지만 서원농장에는 2명의 직원이 주 5일 근무하고 있다. 그만큼 일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복식 3개동으로 구성 되어 있는 서원농장에는 사료 자동 급이기를 설치했다. 사료가 단일 사료이기 때문에 어떤 구간이든 상관없이 신경 쓰지 않고 한 라인으로 급이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렇다면 성적은 어떨까? 이 대표는 “출하 성적은 기존 구간별 사료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원피딩500의 가장 큰 장점은 사료 교체로 인한 성적 저하의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원피딩500은 구간 사료에 비헤 고스펙으로 기존 사료보다 적게 급여하지만, 본래 가지고 있는 유전자만큼 증체를 발현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편의성과 이에 뒤떨어지지 않는 출하성적 때문에 원피딩500은 2019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국의 약 300여 농장에서 사용 중이다. 선진사료 비육우 유창균PM은 “실제 송아지부터 키운 소가 출하되어 그 성적이 증명되면 사용 농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래 축산을 위한 준비 

우리 축산, 그 중에도 한우 산업이 지속 성장과 발전을 기대했던 자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축산이 어렵고 힘든 산업이라는 인식은 젊은이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게 한다. 또한 환경에 유해한 산업이라는 사회적인 공감대도 우리 축산인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세영 대표는 한우 농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농장주 뿐만 아니라 업계 모든 관계자들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우의 가치는 이미 시장에서 잘 형성되어 있다. 한우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점쳤던 수입 쇠고기는 한우보다는 돼지고기 대체제로 많이 언급될 만큼 한우는 이미 하나의 브랜드이다. 이에 이 대표는 단순히 고기의 품질을 높이는 것 외에도 장기적인 관점의 과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전한다. 

“원피딩500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하나의 도전이었다. 원피딩500을 통해 여유 있는 축산을 이루는 데 한 걸음 가까이 올 수 있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냄새 없는 농장’이라는 부산물도 얻을 수 있어서 뿌듯하다. 다음은 동물복지 농장에 도전하겠다.” 

이세영 대표는 현재 개방 축사를 기반으로 한우 동물복지 농장 인증을 추진하고자 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한우 동물복지 농장은 타 축종에 비해 찾기 어렵다. 이는 우리나라처럼 땅이 좁은 나라에서 동물복지를 위해 한 마리당 요구되는 단위 면적이 유독 한우에서만 현실과의 차이가 큰 것이 그 원인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한국의 기준으로 동물복지를 적용한다면 초지가 넓은 수입 쇠고기에 그 가치를 빼앗길 수 있는 점까지 함께 고려해 할 요소임은 간과할 수 없다. 

현재 기준의 동물복지 농장에 따르면 서원농장은 약 140두를 줄여 360두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시장에서 동물복지 한우가 기존 한우보다 약 30%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지 않으면 사업적으로 무의미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미 프리미엄의 가치를 인정받는 있는 우리 한우에 30% 이상의 동물복지 프리미엄이 붙으면 과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수 있을까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우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그 결을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전통이 깊다. 우리가 즐기는 육식문화에서 재래종으로 시장에서 이만큼 사랑받는 축종도 없을 것이다. 한우는 K-BBQ 열풍을 이루는 한식 문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앞으로도 시장에서의 그 미래가 밝다. 이에 생산자 측면에서도 새롭고 다양한 관점들이 적용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 반갑다.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산업, 소들이 행복한 농장 그 시작에 선 서원농장의 꿈을 응원한다.